개발자도 주말에 나갑시다 – 아반떼 스포츠 시승기

요즘 부쩍 주변에서 글을 써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습니다. 개발 업무를 하면서 여러가지 문서는 많이 만들어도 누군가가 줄줄 읽어 내려가는 글을 써본적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글쓰기의 필요성을 부쩍 느끼고 있던 차에 김형준님의 ‘글쓰는 개발자가 되자‘를 읽고 용기 내어 한번 써보려 합니다. 그러면 어떤글로 시작 해볼까 고심하다 요즘 제가 즐기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개 드릴 주제가 이곳과 맞는지 잘 모르겠으나 여러분과 같은 개발자 중 한명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주제는 아반떼 스포츠 시승기 입니다. 저는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기에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일반인이 또는 여러분과 같은 개발자가 느끼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해볼까 하구요, 추천할만한 서울 근교 드라이빙 코스도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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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에서는 베일에 쌓여 있는(?) 라인 개발자입니다. 유독 한국 라인 개발자들은 온라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잘 없고, 관련 글들도 잘 안보입니다. 일본의 라인 개발자분들은 정말 열심히 활동 하십니다. 글도 많이 쓰고 기술 공개도 많이 하시구요. 그렇다고 그들과 다른 업무를 하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면 라인의 sns 서비스인 라인 타임라인 백엔드 서버 개발자입니다. 이래 저래 말이 길었는데요, 제 소개는 다른 글을 통해서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반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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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타고 있는 아반떼 스포츠이구요, 수동변속기 모델입니다. 그 전까지는 99년식 수동 구아반떼를 탔었는데요, 마눌님이 타는 가족차가 있어서 99 아방이는 길에 설 때까지 타다가 폐차하자는 계획이었는데, 아반떼 스포츠 출시 소식에 평정심을 잃고 그만.. 99 아방이는 결혼 전부터 10년 넘게 타왔기 때문에 정말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만 폐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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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폐차장에서 모셔갔습니다. 오랜 추억도 함께.. 딸 시집 보내는 기분이랄까요? 뭔가 많이 섭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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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된 아반떼 스포츠는 99 아반떼와 비교하면 이건 정말 신세계입니다. USB도 되구요, 블루투스도 되구요, 앞좌석에 스피커도 빠방하구요, 기어 변속도 잘되구요, 엔진 소음도 작구요, 매립형 네비도 있어요. 대박입니다. 99 아반떼는 고속도로에 올리면 조수석에 계신분과 대화도 어려운 지경이었고, 앞좌석 스피커는 사망하셔서.. 다시 생각해도 감격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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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은 18인치로 이 급에서는 크게 나왔습니다. 스포츠 모델은 수동 깡통인데도 휠부터 기본 옵션이 있을만한 건 다 있습니다. 썬루프는 비오는날 비맞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꼭 넣고 싶었구요, 네비는 원래 안하려고 했는데 제가 주문한 모델에 네비만 추가하면 일주일만에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누군가 주문해 놓고 취소한 모델이라고 하네요. 아반떼 스포츠는 ‘특별주문형’ 모델이라 출고까지 어느정도 기간이 필요합니다. 구매하실 분 계시면 참고하세요. 그리고, 트윈팁 머플러를 달고 나와서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스포티해보입니다. 맞습니다 아반떼 스포츠는 ‘스포티’한 차지 스포츠카 절대 아닙니다. 아반떼 스포츠에 대한 전문가 리뷰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리뷰 기사나 영상으로 확인 하시기를 바랍니다.

[모트라인] 현대 아반떼 스포츠 후리기 (2부)
[오토뷰] 현대 아반떼 스포츠 수동 & 7단 DCT(튜익스) 시승기

제가 컴팩트 세단의 탑이라고 할 수 있는 BMW 3시리즈나 폭스바겐 골프 GT같은 차는 타보질 못해서 비교해서 말씀 드릴 순 없어도 정말 잘 나갑니다. 마눌님이 영업쪽 업무를 했었기에 K7을 타고 다니는데요(지금은 관두었고 외벌이 입니다 흑), 아반떼 스포츠를 타고 부터는 마눌님 K7은 정말 차가 무겁고 안나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 녀석은 3천 rpm부터 반응성이 좋으므로 3단에서 5천 rpm까지 밀어주면 금세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해보지는 않았지만 제로백이 7초 초중반 정도 나온다고 하네요. 코너에서도 휙휙 잘 돌아가구요. 처음엔 아반떼AD 깡통 수동 모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정말 깡통이기에 휠, 서스펜션, 브레이크 정도는 손볼 생각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는데, 아반떼 스포츠는 순정 자체가 어느정도 튜닝이 되어 있기에 도긴개긴인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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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모델이라고 해서 연비가 나쁘지도 않습니다. 자동 변속기는 에코, 노멀, 스포츠의 3가지 모드가 있어 연비 운전을 위해서는 에코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수동은 말 그대로 내 맘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전자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죠. 하지만 수동 변속기 모델에도 에코 모드로 운전할 수 있는데요, 어느 정도 속도가 오르고 rpm이 오르면 아래와 같이 계기판에 변속 타이밍을 알려줍니다. 매우 빠른 타이밍에 변속을 권하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하면 연비가 잘 나옵니다.  사진은 출발한지 얼마 안돼 찍었기에 평균연비가 낮게 나왔는데요, 변속 타이밍 대로 다니다 보면 13~15km/L까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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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이기

보통 새차를 구매하면 길들이기 과정을 거치는데요, 새차는 엔진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쇳가루가 많이 나오니 길들이기 후 엔진오일을 갈아라 말아라 이야기가 많은데요, 현대차 공식 정비소에서는 7000 km까지 타고 갈아도 충분하다고 하는데, 재야에 전문가라 자처하는 많은 분들은 1000~3000 km 정도에 갈라고 합니다. 저는 귀가 얇기 때문에 2500 km 정도에 갈아주었습니다. 때문에 엔진오일 공부도 조금 해봤는데요, 저는 합성유 5W30을 선택했습니다. 현대 블루핸즈에 가서 그냥 엔진오일을 갈아달라고 하면 일반 광유를 넣어줍니다. 미리 정비사님께 합성유를 넣어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며, 합성유는 광유보다 비싸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광유와 합성유의 차이점도 검색해보시면 도움 많이 되실 겁니다. 확실한 점은 비싼게 좋다 입니다. 엔진오일은 다음과 같은 숫자로 구분을 하는데요,

5W30

W는 Winter의 약자라고 합니다. W 앞의 숫자는 겨울에 얼마나 시동이 잘 걸리냐를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숫자가 낮을 수록 추위에 강합니다. 따라서 러시아 같은 곳에서 0W를 쓴다고 하니 한국에서는 5W면 충분하다네요. 그리고 뒤쪽 숫자 30은 오일의 점성을 나타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점성이 높습니다. 점성이 높다는 건 엔진 온도가 높을 때 제 성능을 발휘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즉 고rpm 영역을 주로 사용하는 분은 5W40을 사용하시면 되구요, 시내 주행이나 연비 위주 또는 골고른 rpm 영역을 사용하신다면 5W30이나 5W20을 사용하면 충분합니다. 아반떼 스포츠 순정은 5W20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5W30을 넣었는데요, 다음번엔 5W40을 넣고 얼마나 다른지 느껴보려 합니다. 점성이 높을수록 엔진이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연비는 조금 더 안나온다고 하네요. 바꿔가면서 느껴보려 합니다.

여기서 잠깐, 프로그래머가 갖추어야할 4대 기술이 있습니다. System Programing, Network, DataBase, Software Engineering 이 그것인데요, 개발자(프로그래머)라고 하면 소프트웨어만 잘해서는 안되고 언어가 돌아가는 배경인 OS나 CPU, Memory, Disk같은 하드웨어적인 특성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소프트웨어도 만들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자동차의 기계적인 부분도 알아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핸들을 잡고 있는 운전자는 개발자, OS나 서버 머신은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구아반떼는 길에서 서지만 않으면 문제 없다는 생각에 전혀 관리를 안해줬는데요, 새차라 그런지 신경 쓰게 되네요.

추천 드라이빙 코스

추천 코스는..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 글에서 소개드릴까 합니다. ^^;

맺으며

주변 개발자분들을 보면 자동차 정말 좋아들 하십니다. 저는 엄두도 못내는 좋은 차를 타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바이크를 타시는 분도 계시고요. 근데 맨날 야근에 주말 육아에.. 네, 주말엔 나가세요 ㅎㅎ 저도 매주 나가진 못합니다만, 제 아내는 많이 배려해주는 편이라 요즘 자주 나가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혼자 나가고 계신분 있으시면 댓글이든 뭐든 연락주셔서 같이 나가보는 것도 환영입니다. 자동차 이야기도 하고 개발 관련 이야기도 하고.. 할 수 있겠죠? 개발 이야기는 오히려 스트레스일까요? ㅎㅎ 드라이빙 코스를 소개 드릴 다음 글을 기약하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