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에 대한 단상

최근 지인이 이직을 준비하고 계시면서 회사 선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 분에게 간단하게 제가 선택했던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 분도 제 방법을 따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로 공유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직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결정입니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이직 관련해서는 회사의 문화, 규모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정답이 없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사원에게 퇴사, 입사는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 입니다. 퇴사를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회사를 선택해야 하고, 인터뷰도 봐야 하고, 현재 회사에 퇴사 통보 및 갖은 회유, 협박에 시달려야 한다. 새로운 회사에 입사 후에는 새로운 조직에 적응해야 하고 나름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아주 큰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창업 멤버 또는 경영진의 멤버가 아닌 한 모든 회사 구성원은 이직을 해야 하는 운명에 있습니다. 물론 평생 직장을 지원하는 회사도 있어 한 회사에서 정년까지 다니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점점 그런 신의 직장은 사려져 가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정년 보장하는 회사 중 하나는 임직원이 수만명되고 저의 가까운 분들도 정년으로 퇴임하신 분들이 있는 회사인데, 최근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좋든 싫든 최근의 분위기는 평생 직장 보다는 평생 직업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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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http://www.businessnewsdaily.com/7857-online-job-search-success.html)

현재 다니는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구조 조정 등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가 이전 보다 더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직접 창업하거나 또는 창업할 때 같이 참여하여 경영진으로 참여해서 회사를 성공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런 도전은 위험률이 매우 높습니다. 저 처럼 가진것 없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선택하게 됩니다.

평소에도 구직 활동을 해야 한다.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내에는 이직이라는 단어는 금기어와 비슷합니다. 한국 회사는 회사 또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매니저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매니저에게는 어떤 직원이 이직할 의사나 다른 회사를 알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찍히게 되고, 이렇게 되면 고과나 연봉 인상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라 할지라도 평소에 구직 활동을 계속 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구직 활동을 통해 현재 자신의 경쟁력을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 한 회사에서 한 업무만 10년 이상한 임직원의 경우 나중에 이직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 업무가 현재에도 많이 사용되거나, 많이 사용되지 않더라도, 그 분야가 전문적인 지식 또는 경험이 필요하고, 10년 동안의 업무를 통해 그런 수준까지 도달한 경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 조금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현재 COBOL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10년전에는 꽤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COBOL로 만들어진 시스템을 유지보수 하는 업무를 계속 수행했고, 그때 당시에는 회사도 안정적이어서 평생 근무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급하게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할 경우 이 개발자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이직을 쉽게 할 수 있을까요? COBOL 이라는 단어에 다른 기술을 대입해도 됩니다.
    • 그렇지만, 구직 활동을 통해 현재 회사에서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고, 어떤 업무에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지 알고 거기에 맞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위 COBOL 개발자의 경우에도 회사에 요청해서 다른 업무를 병행할 수도 있을 겁니다.
    • 최근 개발 관련 구인 공고를 보면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모바일 앱”, “NodeJS”, “AngularJS”, “Ruby, Python 등과 같은 Script 기반 언어” 등과 같은 용어가 많이 보입니다. 과거 몇년전에는 “Java”, “Spring” 등과 같은 용어에 비해 많이 변화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꾸준하게 인맥을 쌓을 수 있다.
    • 일반적으로 구직 활동이라고 하면 이력서 내고, 인터뷰 보고 하는 등의 활동을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구직 활동은 조금 다릅니다. 평소에 관심있게 보고 있는 회사의 사람들과 직, 간접적으로 만나면서 그 회사의 분위기 등을 익히는 것도 아주 중요한 구직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간혹 LinkedIn이나 헤드헌터를 통해 오퍼가 오면 간단하게 Tea time 정도의 형태로 만나는 것도 구직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형태로 만나는 사람은 자신이 속한 분야(소프트웨어 개발) 뿐만 아니라,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려는 분, 인사 담당자, 헤드헨터, 개발자, 기획자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꾸준하게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강점을 주변에 알릴 수 있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업무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 꾸준한 구직활동을 하면 “내가 이 회사에서 나가도 이런 회사는 들어갈 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것은 충성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감의 문제입니다. 이렇게 자신감이 생기면 현재 있는 회사에서 업무 수행 시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속해 있는 회사에도 도움 됩니다.  내 주장을 펼치다가 잘못되면 나만 욕먹고 책임져야 하니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식의 의사결정이 되거나 업무 추진 방식이 되면 개인, 조직에게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옵니다.
    • 그렇다고 자신감 충만하여 너무 날뛰시면 짤리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짤려본 경험이 있어서요.

평소 구직 활동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 LinkedIn에서 자신의 이력 사항 등록 및 꾸준한 관리한다.
    • 2 ~ 3년전만해도 LinkedIn에 계정을 만들고 자신의 이력사항을 올려 놓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이직 의사가 있고 충성심의 문제때문이었죠. 하지만 최근 구조조정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정년 보장이 헛된 꿈이 된 이 시점에서는 LinkedIn에 나의 경력을 올려 놓는 것이 과거에 비해 그렇게 어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LinkedIn 역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입, 이력서 등록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력서를 오픈해 놓으면 여러 헤더헌터 등으로 부터 친구 요청이 옵니다. 저는 요청오는 모든 헤드헌터, 기존에 알던 친구의 요청은 다 받아 줍니다. 페이스북은 모르는 사람은 잘 안받아 주는데 LinkedIn은 스팸 성격(비즈니스 기회를 준다고 스팸 보내거나 19금 오퍼를 주는 등)을 제외하면 다 받아 줍니다. 이유는 LinkedIn을 이용하는 목적 자체가 나와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나의 구직 활동에 도움을 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 이기 때문입니다.
    • 이력서는 한번 등록 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Job offer 메시지가 오면 가능하면 답장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LinkedIn 내의 메시지에는 기본 Reply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어 기본 값을 이용하면 쉽게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본 답변 메시지는  “Thanks for reaching out. This isn’t something I am interested in now, but let’s keep in touch.” 입니다.

babokim_linkedin(그림: 필자의 LinkedIn Skills 영역)

  • 채용 정보 사이트에 관심 검색어를 등록해 놓는다.
    • Jobplanet, 잡코리아 등과 같은 채용 사이트에 관심 키워드를 등록해 놓으면 이들 서비스에 등록되는 채용 건 중 관련 채용은 메일로 보내줍니다. 굳이 모든 내용을 볼 필요는 없지만, 대략 보는 것만으로 아! 현재 어떤 기업에서 채용을 하고 있구나! 정도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관련  커뮤니티를 찾아 참여한다.
    • 본인이 일하고 있는 업무(또는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 또는 기술 분야의 커뮤니티를 찾고, 그 커뮤니티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활동을 합니다. 오프라인 모음에 참석하면 내가 가고 싶어 하는 회사나 팀의 분위기는 어떻고, 어떤 기술을 많이 사용하고, 어떤 사람들을 뽑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금 친해지면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 구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정식 경로를 통해 채용 공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엔지니어의 경우 항상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커뮤니티 등에서는 채용 오픈 여부를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 만나보자는 요청에는 가능하면 만나는 것도 좋다.
    • 경력을 오픈한 이유가 지금은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나는 상시 구직 활동 중이라는 의사 표현이기 때문에 LinkedIn을 통해서 한번 만나볼 수 있냐라는 요청이 가끔 들어옵니다. 이경우 아주 부담스러운 자리만 아니면 만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만나면서 나를 어느 정도 평가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지금은 아니더라도 만나는 분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 다시 내가 먼저 문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 가능하면 자신의 분야를 잘 알고 있는 헤드헌터 몇명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을 유지한다.
    • 이렇게 자신의 경력을 오픈해 놓고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면 가끔 헤드헌터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만나면서 한두명은 개인적으로 친분을 가져 놓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분들이 나중에는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중간 중간에 좋은 자리나 정보도 알려주기도 합니다.

회사 선택은 어떻게 했나?

논리적인 판단과 감성적인 판단의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외부 요인에 의해 실제 가고 싶거나, 나의 목적에 부합되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단순히 머리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불확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의 경우 다음과 같이 Metrics을 만들어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글의 제목이 “잘” 이 아니라 “경험” 공유이기에,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공유해 보겠습니다.

먼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항목을 목록을 만듭니다. 이것은 개인마다 다르고 또 시기마다 달라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경우 마지막으로 이직할 때 다음과 같은 항목을 만들었습니다.

  • 데이터 분석을 직접 해볼 수 있나?
  • 신기술을 계속 적용 시켜 나갈 수 있나?
  • 대규모 플랫폼으로 확장(운영) 가능한가?
  • 핵심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나?
  • 개발 실무를 계속 할 수 있나?
  • 경영진과의 친화 또는 경영진의 마인드
  • 잘 적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
  • 잘 적응할 수 있는 개발 환경(자바기반)
  • 급여 수준은?(최소 현재와 동일)
  • 회사의 안정성은?
  • 회사(과제)의 성장성
  • 회사(과제)의 성공 가능성
  • 회사(과제) 성공시에도 내가 그 회사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나?
  • 영어 또는 글로벌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
  • 이전 회사의 비즈니스와 중복되지 않나?

이렇게 목록을 만든 후 우선 순위를 부여하였습니다. 우선순위는 복잡하게 하지 않고 상, 중, 하로 구분하였고 가중치 점수를 3, 2,1 점씩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후보 회사를 물색하였습니다. 후보 회사는 평소 구직활동으로 알고 있는 회사와 최근 오퍼가 온 회사, 그리고 본인이 가고 싶은 회사 등으로 10개 미만으로 잡았습니다.

그런 다음 회사별로 각 항목에 점수를 매겨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주관이 많이 개입될 수도 있습니다. 연봉 정보의 경우 얻기 어려운 정보인데 필자의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대략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정보가 얻기 어려운 경우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서비스인 www.jobplanet.co.kr  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후보 회사에 대해 점수를 주고 가중치를 곱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 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려사항 기본 점수(상, 중, 하) 가중치 고려 점수
A사 B사 C사 D사 E사 F사 창업 가중치 A사 B사 C사 D사 E사 F사 창업
데이터 분석을 직접 해볼 수 있나? 3 1 1 2 1 1 1 3 9 3 3 6 3 3 3
신기술을 계속 적용 시켜 나갈 수 있나? 3 1 3 3 2 2 3 2 6 2 6 6 4 4 6
대규모 플랫폼으로 확장(운영) 가능한가? 2 2 1 3 3 3 1 2 4 4 2 6 6 6 2
핵심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나? 3 1 2 3 2 2 3 3 9 3 6 9 6 6 9
개발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나? 3 1 3 2 2 2 2 3 9 3 9 6 6 6 6
경영진과의 친화 또는 경영진의 마인드 1 1 3 2 1 3 3 1 1 1 3 2 1 3 3
잘 적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 3 1 2 1 3 3 1 2 6 2 4 2 6 6 2
잘 적응할 수 있는 개발 환경(자바기반) 1 2 3 3 3 3 1 2 2 4 6 6 6 6 2
급여 수준은?(현재와 동일 – 중) 1 3 2 3 2 1 3 3 3 9 6 9 6 3 9
회사의 안정성은? 2 3 1 3 3 3 1 2 4 6 2 6 6 6 2
회사(과제)의 성장성 2 3 3 1 3 2 2 2 4 6 6 2 6 4 4
회사(과제)의 성공 가능성 2 3 2 1 3 2 1 3 6 9 6 3 9 6 3
회사(과제) 성공시 핵심으로 올라갈 수 있나? 2 1 2 2 1 1 3 3 6 3 6 6 3 3 9
영어 또는 글로벌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 2 3 3 2 1 1 2 2 4 6 6 4 2 2 4
현 회사의 비즈니스와 중복되지 않나? 3 3 1 1 3 3 1 1 3 3 1 1 3 3 1
합계 33 29 32 32 33 32 28 76 64 72 74 73 67 65

 

결과를 보면 B사가 가장 점수가 좋지 않고, 창업이 그 다음입니다. 그때 당시 이 표를 보고 창업하려는 의지는 바로 버렸습니다. 그리고 A 회사에는 공식적으로 지원을 하고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고 C, D 회사도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두 회사는 인터뷰 진행 중에 프로세스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B 회사는 이 표를 만들기 전에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이 표를 만들고 몇일 고민한 끝에 죄송하지만 프로세스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표를 만들기 전에 B사의 경우 나쁠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표를 만든 후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나쁘지 않다 정도였지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 아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어떻게 인터뷰를 봐야 하는 등의 내용은 없습니다. 워낙 다양한 상황과 개인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함부로 언급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회사에 퇴사는 어떻게 알리나?

이렇게 회사를 선택 후 프로세스가 잘 진행되어 채용이 확정되면 그 다음 큰 산은 기존 회사와의 작별입니다. 주위 분들을 보면 이 부분을 가장 어려워하고, 여기서 멈추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지금부터 나열되는 예시는 제가 했던 방법입니다. 이것이 “좋다 또는 정답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그리고 저는 이직의 상황이 주로 큰기업에서의 상황이었습니다.

이직을 결정하고, 새로운 회사를 찾은 이후 부터는 전적으로 룰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저의 기본 전략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의 업무를 빠르게 인수하고, 가장 빠른 시간내에 이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남아 있는 팀원 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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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http://www.urbantabloid.com/resign-cake-mans-tale-sweet-resignation/)

아래 내용 대부분은 스타트업과 같이 작은 조직이나 기민한 조직보다는 큰 회사, 경직된 조직인 경우에 더 적합한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퇴사 통보는 누구에게 먼저?
    • 저는 가능한 퇴사에 대한 통보는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매니저에게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같이 계층 구분이 잘되어 있는 조직의 경우 인사권이 없는 매니저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은 바로 위 관리자에게 면담요청 후 이직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 다음 수순은 거의 동일할 겁니다. “힘들었나 보구나. 오늘 저녁에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자” 등등
    • 물론 한국 조직 사회가 약간의 정으로 묶여 있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이런 방식은 프로세스를 더 길게 만듭니다. 이렇게 바로 위 관리자와 몇일 이야기 더 하고, 술자리 몇번 더 가지고, 관리자는 옆 친한 동료에게 왜 그러는지 확인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 동료와 술한잔 하게 되는… 벌써 한달 지나갑니다.
    • 그래서 인사권이 있는 매니저에게 메일로 공식 면담을 요청하고, 면담에서 정확한 퇴사 의사와 퇴사 희망일자를 이야기 합니다. 퇴사 희망일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희망일자를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이미 다른 곳에 확정이 되었고 이 날짜에 맞추어 다음 회사 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관리자도 이 일정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인사권이 있는 매니저에게 퇴직 의사를 밝힌 이후 가능하면 즉시 바로 본인의 매니저에게 바로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 왜 그만두냐는 질문에는?
    • 저는 “여유가 필요해서 조금 쉴려고 합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유는 많겠죠. 대부분의 이유는 조직의 비전, 나와의 궁합, 연봉, 처우 조건 등에 대한 불만이 많을 겁니다. 즉,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인데 굳이 이야기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을 모두 이야기하면 남아 계신 분들은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 퇴사 통보 시 어느 회사로 옮기느냐는 질문에는?
    •  저의 충고는 어느 누가 물어봐도(설령 사무실에 가장 친한 동료가 물어 봐도) 퇴사하기 이전까지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사실은 이 부분은 상호간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하겠지만 물어보지 않고, 답변하지 않더라도 기분나빠하지 않는 것이.
    • 저의 답변은 항상 “너무 바쁘게 지낸것 같아 당분간 쉬면서 생각하겠습니다.” 였습니다.
    • 설령 질문하시는 분이 알고 있고, ” OO 회사”로 가는 거잖아?” 라고 해고 동일하게 앵무새처럼 답변하기를 권장합니다.

퇴사 통보 후에는

  • 지극히 자기 주관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 퇴사 통보 후 타인의 관점이 아닌 나의 관점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나의 미래와 가족의 부양 문제가 걸려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 물론 배려는 해야하고, 예의는 지켜야 하지만 이 시기 만큼은 비즈니스 관계 이상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물론 평소에 아주 친하게 지내고 많이 도와주고 형, 동생같이 지내던 관계라 할지라도 이 순간만큼은 양해를 구하고 비즈니스 관계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업무 인수 인계
    • 저는 퇴사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그때부터 업무 인계 준비를 합니다. 퇴사를 통보하고 인계를 준비하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부실하게 됩니다. 인계를 위해 문서를 만들고, 중요 시스템의 기능은 개발을 맞지 않고, 중요 개발 일정이 겹칠 경우 미리 휴가를 사용해서 그 업무를 받지 않는 것과 같이 미리 준비를 합니다.
    • 그래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업무를 인계합니다. 간혹 인수 담당자를 지정해 주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공식적으로 메일로 담당자 선임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 잔류하라고 설득하면
    •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았던 인력일수록 설득 작업을 많이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회사는 별로 관심 없고, 해당 부서에서만 이런 설득을 많이 합니다. 큰 회사일수록 개개인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 때문에 퇴사 등에 대해서는 많이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작은 회사나 부서 내에서는 한명의 이탈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갖은 회유와 협박 등을 동원하여 이직을 막으려고 합니다.
    • 첫 번째가 회유를 하게 되는데 퇴사를 알렸으면 퇴사 확정이 되기 전에는 누구와도 술자리를 같이 하지 마세요.  술은 사람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만들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분도 술때문에 2년 정도 더 다니시다가 결국은 후회하면서 나오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 두 번째가 법적인 사항으로 협박을 하는 경우인데(동일 직종 전직 금지 조항 등등), 이 경우에는 이직할 회사에게 문의하면 친절하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협박을 받는 시점부터는 이전 회사는 적이되는 것이고 나의 우군은 새로 옮길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은 퇴사를 결심하고 통보하는데까지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야 하지만 한번 결정을 했으면 번복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잔류할 경우 받는 타격이 더 크고, 더 이상 이 조직에는 애정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퇴사 통보 후 반드시 퇴사 일자를 확정 받자.
    • 이사 후에 전세 확정 일자 받는 것처럼 퇴사 통보 후에 빠른 시간 내에 퇴사 일자를 확인 받아야 합니다. 퇴사 일자 확인 요청은 인사권이 있는 매니저에게 반드시 메일로 하고, 메일 전송 이력을 저장해 놓아야 합니다.
    • 퇴사 일자를 받는다는 의미는 회사에서도 정식적으로 퇴사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전 회사의 이야기는 마음속에 담아두자.
    • 퇴사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동안 회사의 좋지 않았던 문화, 잘못된 점, 하고싶은 이야기 등은 마음속에 담아 두세요.
    • 나가는 마당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면 이 조직이 개선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제 의견은 마음속에 담아두고 다른 회사로 옮긴 후 몇개월 후 다시 만났을 때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좋은점이 있고 나쁜 점이 있습니다. 옮길 새로운 회사 역시 좋은 점, 나쁜 점 모두 다 있습니다. 하지만 옮기는 시점에서는 좋은 점만 보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쁜 점까지 느껴보면 이전 회사의 문제가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하면 너무 비 인간적이거나 그동안 쌓인 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
    • 예. 맞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런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은 다릅니다. 누구나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고, 그렇게 협박, 설득을 한 본인들도 언젠가는 이직을 할 것입니다.
    • 저는 이직이라는 행위가 다음과 같아야 된다도 생각합니다.
    • 떠나시는 분은 남아 계신 분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을 가실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하고, 남아 계신 분들은 그 동안 고생했던 동료가 더 좋은 곳으로 가서 더 성장을 하기를 원하며 퇴직 프로세스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비즈니스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들은 마음에 담아두고, 몇개월 후 다시 만나면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 저는 이런 문화가 확산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까지 이직에 대한 저의 의견 또는 경험에 대해 들려 드렸습니다. 맞는 말도 있고 저런 싸가지가 없는 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말도 있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고 경험입니다. 이직은 절망로 어려운 과정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프로세스 입니다. 회사에 몸담고 있는 이상 우리 모두이런 스트레스에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조금씩 합리적인 문화로 바꿔보고 싶은 것이 이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