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내놓은 협업 도구 Workplace 체험기

최종 수정: 11월 14일 

페이스북이 기업 시장에도 진출했다. 주말에 한가롭게 페이스북을 이용하던 때, 바로 그 페이스북의 제안으로 Workplace by facebook을 시도했다.

Workplace 로그인 화면

Workplace 로그인 화면

올 것이 왔다.

구글플러스를 무찌른 페이스북

공교롭게 페이스북이 나에게 Workplace를 제안하던 바로 그 시각에, 페이스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구글 플러스와의 전쟁을 설명한 TTimes의 글

구글 플러스와의 전쟁을 설명한 TTimes의 글

구글 버전의 페이스북을 이겨낸 오리지널은 이제 기업 시장에 진입했다. 그룹웨어 시장은 이미 다양한 협업도구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어 있을 텐데, 이제 막강한 상대가 나타났다. 제로섬 게임을 이긴 페이스북은 이제 새로운 제로섬을 만들어냈다. 침략자를 막던 그들은 승자가 되고, 이제는 다시 침략자가 되었다. 물론, 세상을 더 열린 곳으로 만들려고 하는 신념이란 강한 명분으로 감성적인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분석보다는 사용

일단 써봐야 한다. 가입을 하고 나니 동료를 초대하도록 유도한다. 팀 협업을 위한 서비스이니 자연스러운 일이다.

동료 초대 화면

동료 초대 화면

첫 화면을 대략 살펴보니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조금 변형한 정도다.[1]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친숙한 화면이다. 초대에 응하는 동료들이 볼 수 있게 내 의도를 남긴다. 페이스북과 다른 것은 텍스트 편집기. 마치 마크다운Markdown에서 자주 쓰는 서식 기능만 추려서 버튼으로 제공하는 느낌을 받는다.

페이스북 Workplace의 편집창

페이스북 Workplace의 편집창

감상은 여기까지 하고 글을 쓴다.

Workplace 시험 사용에 대한 안내

Workplace 시험 사용에 대한 안내

Workplace의 제안

사용자가 다시 접촉하도록 제안하는 일은 흔히 하는 서비스 기획이다. 주의깊게 보지 않아도 두 가지 제안이 쉽게 눈에 띈다. 하나는 앱 설치 유도이다. 아래와 같은 창이 전면에 나타난다. 이를 닫아도 우측에 iOS와 Android 앱으로 갈 수 있는 아이콘 이미지가 배치되어 있다.

Workplace 설정 단계를 안내하는 마법사

Workplace 설정 단계를 안내하는 마법사

두번째는 가입할 때 입력한 메일을 통해서 받는 내용이다. 가장 흔한 마케팅 방법이니 별도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다만, [General] 이라고 표기된 내용을 보면 Slack 채널과 유사한 인상을 받는다. 아직 각자 쓰임새가 다르긴 하지만 필연적으로 Slack과 한판 붙어야 하지 않을까?

메일을 통한 Workplace 통지

메일을 통한 Workplace 통지

앱 설치를 안 했더니 몇 일 후에 폰에서도 쓰라며 메일을 보내왔다. 접근 로그를 보면 내가 어디서 사용하는지 뻔히 알 테니. 그들이 부지런함을 확인할 수 있다.

Workplace의 마케팅 메일

Workplace의 마케팅 메일

우리나라 서비스와 관계는 어떨까?

2월부터 두레이Dooray를 써온 나는 당장 두레이와 Workplace의 관계가 궁금했다. 당장은 Slack과 마찬가지로 쓰임새가 나뉘지만, 길게 보면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에 위협을 주던 상황과 비슷하게도 보였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감상을 남겼고, 페친이신 두만사 Baek Changyol님께서 짤막하게 노트를 남기셨다.

Workplace에 대한 페이스북 대화

Workplace에 대한 페이스북 대화

빠른 회신을 보고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희망적인 생각을 남겼다.

SNS의 장점은 이런 기민한 소통이 원격지에서 별 부담없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동안은 단점을 더 많이 느꼈지만… ㅋㅋ)

기업 전화 시장까지…

(11월 14일 추가) 앱을 안 깔자 또 메일이 날아왔다. 확인 후 지우려고 하는데… 영상 통화 이미지가 문구를 읽게 만들었다.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전화기가 점차 안 쓰이기 시작했지만, 일을 위한 통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시장에 페이스북도 도달했다고 보는 편이 좋겠다. 이미 인프라가 깔린 그들에게는 물 흐르듯 쉬운 일로 보인다.

유독 눈에 띄는 cristal-clear란 문구

유독 눈에 띄는 cristal-clear란 문구

주석

[1] 조금 고쳐서 이런 무시무시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기반 회사의 무기다. 디지털 적응을 갖추지 않은 전통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힘이 바로 저런 ‘리드미컬한 확산 역량’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도 일상의 결과물이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악순환을 만들기도 하는데, 기술 부채Technical Debt가 축적되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로 확산은 커녕 간단한 기능 추가도 점차 더뎌지는 늪을 체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