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개발자의 2016년 회고

이 글은 제 브런치(https://brunch.co.kr/@jojoldu/2/write)에 먼저 소개했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앞으로 popit에서도 열심히 글을 공유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올 한해는 그 어떤 해보다 잊을 수 없는 한해였던것 같다.

돌이켜보면 뭔가 대단한 일들을 한적은 없는데,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별거 아닌 노력도 모이니깐 나름의 결과가 나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해마다 찍었던 점들이 시간이 지나 어떤 선이, 그림이 될지 모르지만 언제라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나하나 기록해보려고 한다.

블로그

블로그 (http://jojoldu.tistory.com/)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outsider님 같은 좋은 개발자 블로거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오래전에 개설을 하였는데, 막상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재미가 붙지 않아 잠정적 중단을 했었다.

그러다가 올해 6월, 구글캠퍼스 리쿠르팅 데이의 후기(http://jojoldu.tistory.com/22)를 남김으로써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GA에서의 PV지표)

왜 이 세미나 후기를 시작점으로 했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후기가 2800 PV(Page View)를 달성했는데 당시 내 블로그 전체 PV와 비슷한 수치였다.

세미나 후기는 많은 분들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세미나 후기로 블로그 트래픽을 끌어 올리고, 이후 어느정도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계실때면 기술적인 내용들을 정리해서 포스팅하기로 하였다.

내가 그랬던것처럼 보통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상세한 발표 내용이다. 슬라이드만 봐서는 이 내용이 자세히 어떻게 되는지, Q&A에선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를 전혀 알 수 없어 아쉬웠던 점을 생각하여 내가 이걸 해결해보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초기에는 듣는 그대로를 에버노트에 바로 타이핑하였다. 양식없이 최대한 기록에 집중한 뒤에 집에 돌아와서 티스토리에 깔끔하게 정리하여 공유하였다.

이러다보니 점점 코딩하는 시간보다 세미나 정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어 기록 방식을 변경하였다.

현재는 마크다운으로 작성 -> Github에 push -> Github HTML을 티스토리에 복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거의 당일에 후기가 작성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OKKY의 비전공자 세미나의 경우 10시 30분에 세미나가 끝났는데 12시전에 티스토리 등록 및 OKKY에 공유까지 할 수 있었다.)

기술적인 내용은 KSUG 세미나(http://jojoldu.tistory.com/24)까지 등록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기 시작했다.

GA 기준으로 1~10위의 포스팅들중 절반이 세미나, 절반이 기술적인 내용을 차지할 정도가 되어서 나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Spring Swagger, AOP 정리, Spring 용어정리, IE7,8에서 모던하게 개발하기 등등의 포스팅들이 효자 노릇을 했다.)

(올 한해 가장 인기있었던 포스팅들)

약 7만 PV를 달성하게 해주신 방문자 분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초보개발자모임

3월부터 주니어 개발자와 구직자를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 초보개발자모임(https://www.facebook.com/devbeginner/)을 개설하고 운영해왔다.

여가시간에 페이스북이나 커뮤니티를 보면서 채용정보나 좋은 내용의 글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즐겨했는데, 이런 행위가 받는 쪽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임을 깨달았다.

당사자는 쉬고 싶은 시간임에도

"이거 좋네요"

"여기 채용하네요"

"이거한번 읽어보세요"

등의 메세지를 받으니 얼마나 귀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변 지인에게 그런 메세지를 보내는 것은 그만하되 공유하고 싶은 내 욕심을 채울수 있을 만한 수단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떠올리고, "아 그럼 만들까?" 란 생각과 함께 시작했다.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그냥 개설한 것이 초보개발자모임이다.

굳이 생활코딩과 같은 그룹이 아닌 페이지로 개설한 이유는 내가 공유하고 싶었던 글들이 타인에 의해 가려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참 이기적인 사람이다.)

처음에는 대기업이나 유명한 기업이 아닌 개발환경이 괜찮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의 채용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주니어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만 집중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기술, 생각, 커리어관리 등등)

뭔가 내가 내 페이지를 홍보한다는 것에 부끄러움이 있어, 내가 아닌 척하면서 남궁성님의 네이버카페, OKKY, 생활코딩 등에 페이지의 포스팅을 공유했는데, 어느새 1500명을 돌파하게 되었다.

(12월 21일 기준)

1500명이란 숫자가 페이스북에서 큰 숫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공유하고 싶었던 내용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1500명이나 된다는 것은 큰 감동이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좋아요가 늘어남에 따라 내 블로그 내용도 같이 홍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블로그에 포스팅 된 내용들도 하나씩 공유하게 되었다.

(이렇게 남인 척 내글을 공유하면서 페이스북-블로그의 win-win을 노렸다.)

어차피 내가 주니어 개발자이니 내가 공부한 내용은 같은 주니어 개발자분들도 관심 있어 할 내용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였는데, 대부분 공유수가 30~50회를 달성하는것 보면 어느정도 그 의도가 맞았던 것 같다.

아직까지는 다른 개발 페이지와 그룹들만큼 유명하진 않다.

그래도,

취준생 &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내용들만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혹시나 이글을 보시는 구직자 혹은 주니어 개발자분 들은 초보개발자모임을 기억해주시길!

OKKY

OKKY의 경우 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을 공유하는 창구로 시작하게 되었다.

즉, 블로그 홍보를 위한 목적이 컸다.

(6개월만에 34개의 글을 올렸다.)

근데 현재는 나에겐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가 되었다.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카페에서는 거의 댓글이 없었던 내 세미나 후기들이 OKKY에선 정말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시고 감사의 말씀을 해주셨다.

칭찬받는것을 부끄러워 하면서도 더욱 받고 싶은게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노상범 대표님, 믿음님, Karen님께서는 날 "프로후기러" 라고 불러주시면서 많은 격려와 혜택을 주셨기에 중요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은 무조건 OKKY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후기를 남겨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송년회는 퇴사일과 겹쳐 기존 약속으로 참여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ㅠㅠ)

후기외에도 OKKY에는 많은 선배님들이 계셔서 내가 정확하게 공부를 한 것인지, 올바르게 코드를 작성한 것인지 리뷰를 받을수 있었다.

(내 마음속 OKKY 멘토이신 fender님의 코드리뷰)

어떻게 보면 괜히 공유했다가 틀렸다고 듣게 되면 자괴감(?)이 들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도 공유하고 지적받는게 훨씬 낫다.

틀린 내용을 맞다고 알고 있는게 더 위험하다.

특히나 나같은 주니어일 경우엔 무서워하지 말고 계속 공부하고 공유했으면 한다.

주니어일때도 지적받는게 싫으면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공유/질문/리뷰는 더 힘들것이라 생각한다.

모르는게 당연하고, 틀리는게 당연한 지금 주니어 레벨때 꼭 많이 틀리고 교정 받았으면 좋겠다.

Github & Rankedin

outsider님의 일일커밋 회고 (https://blog.outsider.ne.kr/1141) 를 보고 "나도 100일 커밋해보고 싶다!" 란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근데 코딩하다보면 밤 12시를 지나는 경우가 빈번하여 커밋로그가 끊기는 일이 몇번 발생하니 연속 커밋은 그만 포기하고 꾸준히 커밋을 하는것으로 우회하게 되었다.

(올 한해 커밋 기록들)

그러다가 rankedin(http://rankedin.kr/) 이라는 국내 Github 사용자 랭킹 서비스를 발견하고 여기에서 300위 안에 들어보자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rankedin은 커밋수로 평가하지 않고, 저장소의 star 수로 랭크를 정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내 저장소를 star 하실 수 있도록 블로그의 예제코드와 설명들을 Github의 한 저장소(https://github.com/jojoldu/blog-code)로 모으기 시작했다. 추가로 세미나의 내용들 역시 단순히 push만 하지 않고 feed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한 저장소(https://github.com/jojoldu/review)에 모았다.

이것도 꾸준히 하다보니 3개월이 지나서 목표로 했던 300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12월 24일 기준)

100위권을 달성하면 좋겠지만, 199위만해도 star가 110이 넘으시는 것을 보고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랭킹 얘기를 했지만, 특별한 랭킹을 달성한 것보다 좋은 습관이 생긴 것이 더 기쁘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매일 커밋하고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야근을 할때도 있고,

회식 & 약속이 생기기도 했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해야했다.

즉, 저녁 시간은 변수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저녁이 아닌 아침으로 학습시간을 변경하였다.

9시부터 공식 업무 시작 시간이니 7시 ~ 7시 30분경에 도착하면 매일의 공부양을 달성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매일 6시에 기상해서 1~2시간 일찍 출근했다.

처음에야 6시에 기상하는게 좀 힘들었지만, 막상 이게 또 적응하니깐 할만했다.

하지만, 적응하다보니 재미는 떨어져서 다시 재미를 붙이기 위해 페이스북의 얼또(https://www.facebook.com/groups/earlyddorai/)라는 새벽기상모임에 가입하여 매일 기상시간을 공유하고 응원하면서 즐겁게 공부를 하고 있다.

혹시나 나와 같이 이른 기상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해당 그룹에서 함께하면 좋을것 같다^^;

이직

올 여름 박재성님의 패스트캠퍼스 강의(우여명님의 후기 참고: http://reimaginer.tistory.com/78)를 듣고 나서 백엔드 개발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생겼다.

근무하고 있던 줌인터넷은 좋은 회사임에 분명하지만 (자유로운 출퇴근과 연차사용, SpringBoot & Hibernate & Backbone.js & Grunt 등의 기술스택, 모두 진짜랍니다.) 사정상 백엔드 비중보다 프론트엔드 비중이 워낙 커서 아쉬움이 있던 중이였다.

그러던 중 블로그로 인해(?) 추천을 받게 되어 우아한 형제들의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지원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은 기회가 되면 다음에 자세히 공개하겠다.)

이직 그 자체가 어렵기도 한데, 더군다나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들었던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단지, 현재 내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확인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컸다.

(참고로 서류심사 -> 코딩테스트 -> 기술면접 -> 임원면접순으로 진행된다.)

근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최종합격을 하게 된 것이다.

이때 기분은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내가 존경하고 같이 일하고 싶었던 많은 선배 개발자분들이 우아한 형제들에 계신 것을 알고 있던 상황에서 이젠 그분들과 함께 일하고 볼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랍고 감사했다.

합격은 했지만 줌인터넷에 퇴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였다.

일단 익숙한 환경을 벗어난다는 것 자체가 어느정도 부담을 주었다.

헌데, 더 큰 문제는 누구보다 날 많이 배려해주신 본부장님과 팀장님, 정말 날 잘 따라주고 믿고 있었던 후임 개발자 분들을 두고 떠난다는 것이었다.

그들을 배신한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개발환경,

시니어 개발자분들의 코드와 피드백,

백엔드 개발에 대한 욕심들이 더 컸다.

아쉬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뒤로 한채 결국 2016년 12월 22일, 줌인터넷을 퇴사하였다.

그리고 2016년 12월 26일부터 우아한 형제들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직하면서 안쉬고 가도 괜찮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쉬는 기간이 있었어도 아마 일공공카페에 가서 코딩하고 있었을것 같아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은 얼른 새로운 환경에서 개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단지 자랑을 하고 싶어 지금까지 이야기 한것은 아니다.

이게 단지 6개월만에 모두 일어난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보시다시피 나는 어마어마한 일을 하지도 않았고, 긴 시간을 들이지도 않았다.

근데 내 주변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뭔가 생각하는게 있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단 몇달, 혹은 며칠만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게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작하는게 낫다.

틀리는게 안하는것보다 낫다.

목표는 꼭 필요한 것 같진 않다.

내 경우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면 다음 해야할 일이 보였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이전에 내가 목표로 세웠던 것들이 아니었다.

굳이 큰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꼭 천장을 볼 필요 없이 눈 앞의 계단을 가다가 옆 계단이 더 좋아보이면 그쪽으로 가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한 해였다.

그럼 2017년도는?

제일 첫번째로 우아한 형제들에서 좋은 개발자로 인정 받고 싶다.

멀리 있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 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내 의지로 옮긴 것인데 어영부영 하고 싶진 않다.

두번째는 초보개발자 모임의 사이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이 정보 저장소의 역할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 글을 쉽게 다시 볼 수 있고, 북마크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 정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마 별 다른일이 없으면 만드는 과정도 블로그에 기록할 것 같다.

세번째는, 제이펍의 베타리더로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다.

(뽑아주신 제이펍과 현지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글쓰는 것도, 책 읽는 것도 좋아하는 나에겐 정말 딱 맞는 활동이기에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

프로 후기러에 이어 프로 리뷰어로 불리고 싶다.

2017년도에도 올해처럼 꿈만 같은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여전히

매일 아침 1~2시간씩 공부하고,

꾸준히 세미나에 참석하고,

블로그에 기록할 것이다.

올해 그랬던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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