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높이 뛰기 : 목표설정과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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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높이 뛰기 : 목표설정과 동기부여

저는 개발자로 일한 지 10년 차가 된 프런트엔드 개발자입니다. Popit에 처음으로 글을 쓰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경험을 기반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지인들이 저에게 궁금해했던 것이 생각나서 “어떤 계기로 삶의 변화를 주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최근 나는 “열심히 산다.”, “예전이랑 다르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 말들은 내가 이전과 변했다는 의미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나 역시 주말이면 늦잠을 자고 티브이 앞에서 하루를 보냈다. 평일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출근했고 지친 채 집으로 귀가하는 보통의 사람이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삶을 항해하기보다 표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계기로 삶을 바꾸게 되었고 주변에서 그런 나의 변화를 인지하고 몇몇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무언가 시작되려면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그 계기는 어떤 사건과 자각에서 시작된다. 나의 경우 올해에 회사 동료의 권유로 WTM(Women TechMakers) 패널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을 때 자각이 일어났다.

“저는 아무개 회사에서 프런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아무개입니다. 개발자로 일한 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우와... 10년 차래.”

‘왜 이런 반응이지?’라는 생각이 들며 내가 꼬마 개발자일 때의 기억이 생각났다. ‘그때 10년 이상 된 여성 개발자를 본 적이 없었지. 그래서 신기한 건가.’ 그때의 내가 만나고 싶었던 하지만 만나지 못한 연차의 여성 개발자의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 순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연차의 무게를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10년 차 개발자에 대한 기대들이 생각났다. '가만 그런데 내가 원하던 10년 차 개발자는 지금 내 모습이 맞나?' 생각해보니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뒤에도 나는 여전히 개발을 할 것이고 그때는 15년 연차의 길을 걷고 있을 텐데 그때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을까? 지금처럼 산다면 아니지 않나? 그 날로 나는 뭐든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게으른 내가 뭐든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에게 무엇을 줘야 움직이고 계속할 수 있게 만들까? 그 답을 찾으려고 많은 시간 나를 들여다봤고 관련 책들을 읽었다.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이렇다.

모두가 달리는 세상에서 그저 그런 노력은 기껏해야 현상 유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혼공 캘린더

그렇다고 내가 헐렁하게 생활했느냐고 묻는다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현상 유지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아가지 않았을 뿐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한발 나아가려면 무언가를 내야 한다. 시간이든 용기든 노력이든…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건 그날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이 되면 아침에 끝마친 간단한 일 하나가 수많은 과업 완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는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 타이탄의 도구들

이 문구를 발견하고 나 역시 작은 것부터 시도해보기로 했다. 우선 나는 나는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아침에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불을 정리하고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왔을 때 정리된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책을 읽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기분이 좋다’는 보상은 노력 없이 지속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가 되었다. 그리고 꾸준하게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보상이 따를 때 그 일을 계속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메커니즘은 이것은 나쁜 습관이 지속되는 원리와 같다. 야식을 먹고 배부른 만족감을 갖게 되면 계속 야식을 먹게 되는 것처럼 어떤 행동에 대한 보상이 만족스럽다면 우리는 그 보상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에 계속 나쁜 습관을 지속하게 된다.

좋은 행동이 유지되자 습관으로 자리 잡혔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시도가 성공하면 좋은 피드백으로 쌓인다. 계속 쌓이면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렇게 되면 시도하는데 두려움이 덜하게 되고 시도 횟수가 증가할수록 확률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많아진다. 그렇게 선순환을 만든다.

작은 시도 → 성공 → 성취감 → 자존감 향상 → 다른 시도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나서 분명 좋을 텐데 하지 않거나 미루고 있는 것 중에 한 가지를 해보기로 했다. 매년 해야겠다고 다짐한 목록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영어 공부였다. 잘 하기만 한다면 분명 나의 삶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학원에 찾아가 레벨 테스트를 받고 학원을 등록했다. 이 한가지 행동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회사가 끝난 후에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업무 때문에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라는 규칙을 세우게 되었고 그 규칙을 지키려고 아침에 학원을 가는 것은 선택했고 삶의 패턴을 바꿨다. 아침 7시에 일어나게 됐고 꾸준하게 다닌 결과 외국인과 말하는 게 덜 두려워졌으며 예전보다 할 수 있는 말들이 많아졌다. 또 영문 문서나 동영상을 보는 게 예전보다는 힘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의 상황을 알고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목표를 정하게 되면 내 삶의 방향이 그것을 잘할 수 있도록 맞춰진다. 그 목표를 생각하게 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목록이 정해지고 할 일이 결정된다. 신기한 일이다.

목표를 이뤘을 때 느낀 큰 변화는 노력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음이 생긴 것이다. 이 믿음은 굉장히 중요한데 그 이유는 노력으로 자신의 무언가를 바꿔본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면 노력해도 안된다는 패배감만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고 실행했을 때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성공하면 좋은 보상이고 실패하더라도 얻은 게 반드시 있다.

 

예전에 어떤 강연에 갔었다. 그 강연장을 나오며 나는 행동으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스쳐가던 어떤 사람은 다 거짓이라고 믿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이고 몇 가지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답은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는 것은 아는 것이지 실천하지 않으면 경험이 되지 않으며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나 역시 방관자였다가 이번에 속는 셈 치고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말들이 옳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받아들이는 것과 거부하는 것 모두 자신의 선택이다. 늘 거부해서 삶의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속는 셈 치고 이불 정리부터 해보자.


이 글은 티스토리에도 같이 발행 되었습니다. 첫글을 쓰는데 도움을 주신 신영님, 형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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