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개발자 생활기 1편

필자는 현재 호주 뉴캐슬이란 도시에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포함해서 두 편에 걸쳐 호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생활하면서 느낀 점과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일단 제가 경험한 호주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나눠 볼 것이고 다음 글에서는 제가 경험한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와 환경에 집중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newcastle

제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제가 살고 있는 도시를 먼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뉴캐슬(Newcastle)이란 도시로 다들 잘 아시는 시드니로부터 북쪽으로 약 2시간 정도 위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2015년 인구수 기준으로 NSW주에서 2번째 호주에서 7번째로 큰 도시 입니다만 한국 대도시들에 비하면 아주 시골입니다. 시골이라고 했지만 캥거루가 마구 뛰어다니고 코알라가 집 앞 나무에서 자고 있다는 뜻은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일단 왜 시골이라고 주장하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아래의 호주 도시 목록을 살펴보도록 하죠.

Rank Name State 2015  population % of national population
1 Sydney NSW 4,920,970 20.70%
2 Melbourne VIC 4,529,496 19.05%
3 Brisbane QLD 2,308,720 9.71%
4 Perth WA 2,039,193 8.58%
...
 7  Newcastle NSW  434,454 1.83%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ities_in_Australia_by_population)

호주 전체 인구수가 2015년 호주 통계청 기준으로 2천 4백만을 갓 넘습니다. 한국이 2010년에 5천만을 넘겼으니 호주 전체 인구수가 한국 대비 절반밖에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에서 7번째로 큰 도시라고 해봤자 한국 사람 입장에서 보면 시골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땅까지 넓으니 휑한 느낌이 드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뉴캐슬까지 굳이 내려오지 안더라도 호주에서 셋째 , 넷째가는 브리즈번과 퍼스라고해도 시드니 인구의 절반도 안됩니다(여기도 시골 입니다 번역하여 읽어주면 됩니다. 브리즈번 퍼스 사시는 분들의 태클은 겸허하게 반사하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호주 이민을 생각하는 개발자 분들께는 시드니, 멜버른을 제외하고는 아웃 오브 안중을 권해드립니다. (인구수는 비즈니스 크기와 상당한 연관 관계가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에 대해 한번 생각 해보시길 바랍니다.)

한줄로 요약해면 저는 호주 시골(?)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나올 지극 제 개인적인 경험을 읽어보실 때 이 부분을 기억하시고 읽어보셔야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는 다를 수도 같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성격에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단점이 그분한테는 장점이 될 수도 반대로 장점이 단점이 될 수 도 있습니다.

그럼 본게임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5시 퇴근 문화

business-process-workshop-woman-with-5-oclock

(이미지: http://www.opticompinc.com/workshops/move-more-work/)

제 경험상 5시에 퇴근한다고 하면 제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정말이냐?”는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정말(x3) 가능합니다. 심지어 저는 출근 첫날 대략 5시 30분까지 회사에 남아 있었다가 회사에 갇혀서 귀청이 나가버릴 정도로 시끄러운 보안 알람에 고통받으며 부사장님이 돌아와 문을 열고 알람을 해재해 줄 때까지 패닉 상태에 있어야 했던 흑역사가 있습니다.

5시에 퇴근하고 나서 잠깐 유도장에 들리거나 짐에 들러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도 저녁 7시 정도됩니다. 씻고 저녁 먹고 책상에 앉으면 9시쯤 됩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취미생활도 좀 하고 돌아와서 공부도 좀하고 일찍 자러 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5시 퇴근이 저와 제 주변을 돌아보면 꼭 여유로운 삶을 보장해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다른 모든 비지니스들도 5시 셧다운 입니다. 다른 회사의 퇴근 시간이 같거나  비슷하므로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은 점심시간이 아주 바빠 질 수 도 있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려면 오전 중에 느긋하게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초 집중모드로 점심시간 전에 어느 정도는 일을 처리해놔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점심시간에 은행이나 우체국이나 다른 잡다한 업무를 보고 회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가족이 운전을 못한다던가 가족이 영어가 안되서 대신 처리해줘야 할 일이 있다던가 학교에 들려서 애들을 픽업한다던가 기타 여러 이유로 5시 퇴근은 커녕 자리를 비운 시간을 채우고 저녁 늦게 퇴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상식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

제가 한국에서 살때에는 정말 살아남기 위해 바쁘게 치여 살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제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한국사람의 친절함과 이해심을 느끼지 못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도 제가 느끼기에 호주 사람들은 상당히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습니다. 호주 사람이 보여주는 친절함과 이해심은 상식과 논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여서 어쩌면 이런 친절함과 이해심을 못 느끼실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화적 충격을 경험한것 중 하나가 병가(sick leave)입니다. 그리고 이 병가가 이해심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sick_leave

저는 호주에 와서 대학교 를 다녔는데 시험날 아파서 시험을 치르지 못했으면 다른 날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비단 학교뿐만 아니라 회사를 넘어 사회 전반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프면 회사에 전화에서 오늘 아프니까 회사 못간다고 전화하면 됩니다.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물어보지 않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2일까지는 전화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2일이 넘어가면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아파서 쉰 날에도 약간의 월급이 나오고 1년에 sick leave 10일이 주어집니다. 한국에서 프리랜서로 일할때 아파도 회사에 나와서 책상에 누워있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저로써는 이런 문화가 이해심과 배려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저는 아토피가 심해서 저녁에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회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아토피 진단서를 내야 하지만 얼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으니 제출하라고 말도 안하더군요.)  새벽 늦게 겨우 지쳐서 잠들면 그 다음날 아침 늦게 기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침에 매니져에게 늦는다고 문자로 알리고 느긋하게 출근합니다. 물론 퇴근은 늦게 간만큼 늦게 퇴근해야 합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는 출퇴근 시간이 업무에 지장을 주는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대우가 가능한 것이고 만약 교대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시간 준수가 중요할 테니 저와는 매우 다른 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이해심이 상당한 느린 프로세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스마트폰이 산지 이틀 만에 고장이 나서 A/S를 보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폰을 받지 못했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연락해보니 수리 기사분이 휴가를 가버렸고 한 달 뒤에나 돌아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A/S 보낸 후 정확히 7주가 지나 제 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겪은 많은 일 중에 단지 딱 한 가지 경우를 예로 들었지만 호주에서 빨리 처리 되는 일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 일이 정확한 프로세스를 따라 처리되어야 하는 일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프로세스가 저희 입장에서 논리적이거나 효율적이지 못하더라도 딱히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예외 케이스가 되볼 생각으로 진상을 피워본다고 한들 빨리 처리되지 않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더 느려지면 몰라도요. 저같이 급한 성격의 사람은 그져 진행 상황을 확인하면서 얼음물로 속을 달래며 기다려야 합니다.

세번째 개인 존중의 문화

이민자로써 다른 나라에서 사는 삶이 어떤 사람에게는 쉬울 수도 또 어떤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고달플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외국에서의 삶이 편해지려면 호주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도움을 통해 많은 것들이 쉬워 질 수 있습니다. 제가 7년  이라는 시간을 생활하면서 지켜보면, 한국 커뮤니티의 바운더리에 안주하고 사는 사람과 한국사람 커뮤니티를 벗어나 호주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사는 사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이 더 좋다 나쁘다를 주장하고자 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저는 후자를 선택했고 그로 인해 얻은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생활 할 수 있었습니다.

People-Culture-Society-Arts-in-Australia(이미지: http://aiec.hu/en/australian-culture)

호주에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과 친해지지 못하겠다는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에게 물어보면 호주 사람들이 너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친해지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갑니다만 호주 사회는 한국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직장 동료끼리 저녁 먹고 집에 돌아가는것이 아무런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큰일이 맞습니다. 가족 중심의 사회인지라 와이프가 있는 친구에게 저녁 같이 먹고 가라고 하는것은 큰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같이 저녁 먹고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 바베큐를 몇 번 대접해서 그 친구에게 저녁 초대를 받는 방식이 좀 더 똑똑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불고기와 갈비를 사용해 길들이는 방식(?)으로 지금 회사에서 동료 부인들도 잘 알고 집에 저녁 식사 초대를 받거나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이라는 호주 럭비 경기날 끌려가거서 맥주를 마시거나 회사 하루 휴가내고 시드니 wet’n’wild 수영장으로 놀러가는 등 아주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느꼇던 다른 점은 코드가 맞는 사람을 """일부러""" 찾아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에서는 좋든 싫든 부대끼면서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좀 자연스럽게 무리에 들어가질 확률이 큽니다. 하지만 호주는 한국에 비해 개인을 중시하는 사회라 가만히 있으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버릴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주의 문화라고 부르기 보다 개인존중의 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코드가 맞는 사람을 좀 찾아서 무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막 외향적인 성격이라 친구들을 쉽게 사귀는 성격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지금 회사에서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었던것은 의도적으로 제가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았던 이유가 큽니다. 회사 부억에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공통의 관심사나 좋아하는 운동 취미등을 파악해 잘 맞는 친구들을 찾아내는 것이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만든 친구들을 통해 저는 비오는 날  출퇴근 리프트를 받거나 브로큰 잉글리쉬를 구사하면 지적해달라던가 발음이 이상하면 알려달라던가 고객에서 보낼 중요한 이메일을 체크해달라던가 IELTS라는 시험 준비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던가 전기회사나 통신사를 옮길때 정보를 얻거나 심지어 대신 전화 통화도 해주는 등의 여러분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많은 도움을 받았으므로 한국에 다녀오면 한국 과자나 술을 사와 나눠주거나 한국 메니큐어를 사서 여자동료에게 준다거나 크리스마스 때 초컬릿을 나눠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조금이나마 돌려 줄려고 노력을 했고요.

물론 성격에 따라 혼자 있는게 좋다던가 아니면 자신의 가족에만 집중을 하고 싶다면 여기서는 그 목적을 한국에 비해 좀 더 쉽게 이루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사정과 정보를 더 정확하게 알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호주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면 정말 생활이 많이 편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좀 더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네번째 높은 연봉, 높은 생활비

가끔 아주 어린 친구들이 호주 개발자 연봉만을 보고 호주로 오고 싶다고 생각없이 이야기 하는것을 봤습니다. 하지만 높은 연봉만 생각하지 말고 높은 생활비와 세금도 분명 생각해 봐야할 부분임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일단 호주 렌트비는 상당히 비쌉니다. http://domain.com.au에 들어가서시세를 살펴보면 저같은 싱글 남성이 뉴캐슬 기준으로 쉐어(방하나 빌려서 여러사람이 한집에 같이사는 방식)룸 하나에 최소 주당 $150은 잡아야 할것 같습니다. 거기에 공과금을 더하면 $170은 될듯 싶습니다. 시드니는 대략 $200+라고 보시면 많이 틀리지 않을것 같고요. 처자식이 딸려 있고 외벌이 하는 경우에는 생활비 부담은 눈덩이 처럼 불어납니다. 렌트비가 비싸서 모기지를 받아서 집을 사는것이 이득일 수 있습니다만 몇 년째 호주 부동산 거품이라 터진다고 경고해서 저같은 경우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많이 보냈습니다.

min-wage

(이미지: http://www.socialistpartyaustralia.org/archives/6508)

자식이 있는 분들을 위해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잠깐 이야기 해보면 Public, Private, Selective로 크게 세가지 타입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타입에 따라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Public은 상대적으로 공립이라 학비가 싸지만 Private이나 Selective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퀄리티는 애들 수준에서 부터 교육 수준까지 다양하게 영향이 있습니다. Private는 상대적으로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좋고 비싼곳은 대학교 학비보다 더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Selective는 한국의 (예체능 포함) 특목고와 비슷한 학교입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공립이기에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면서 학비가 쌉니다. 물론 보내고 싶다고 해서 보낼 수 있는것이 아니고 학교에서 1,2등 해야 들어갈 수 있는 학교입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공부에 시달리지 않게 해주겠다고 이곳으로 이사와서 중국 엄마들과 자녀 공부로 혹사시키기 배틀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점심 값은 서브웨이(맥도날드) 기준 $12 정도 잡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것보다 좋은 곳에 가면 $15-$20정도 나올 겁니다. 저는 보통 한국 라면으로 점심을 커버하거나 서브웨이로 때울때가 많습니다. 제가 먹는 것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서 이부분은 많은 정보를 드리기가 힘드네요^^;

마지막으로 세금 정보입니다.

수입 Tax
0 ~ $18200  없음
$18,201 – $37,000  1달러당 19c
$37,001 – $80,000 $3,572 + ($37,000이 넘어가는 해당 금액에) 1달러당 32.5c
$80,001 – $180,000 $17,547 + ($80,000이 넘어가는 해당 금액에) 1달러당 37c
$180,001 ~ $54,547 + ($180,000이 넘어가는 해당 금액에) 1달러당 45c

여기에 호주 국민 보험인 Medicare에 대한 2%가 있습니다.

절약하고 아껴쓰면 많이 세이브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돈의 단위가 한국보다 크니 계획없이 마구 쓰다보면 통장잔고가 금방 텅텅 비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사회 복지

영주권을 취득하고나서 부터 여러가지 사회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는 맘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앞에서 말한 모든 부분에서는 비교가 가능하거나 장단점이 모두 존재 했었지만 사회 복지에서 만큼은 호주가 앞서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메디케어라고 불리는 국민 건강 보험입니다. 한국도 좋은 건강 보험을 가지고 있지만 큰 질병 보다는 작은 질병 보장에 강한것 같은데 호주는 큰 질병에 대한 보호가 잘 되어 있습니다(한국 건강 보험에 대해 잘못된 지식이면 지적 바랍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세금을 많이내기는 하지만 큰 질병들은 메디케어로 커버가 가능하니 최소한의 안심은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병원을 자주 가야하는 사람들이나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프라이빗 보험을 따로 드는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싱글은 그냥 운동 열심히 해서 프라이빗 보험을 세이브 하길 추천합니다.

5302688-3x2-940x627(이미지: http://www.abc.net.au/news/2015-01-07/medicare-gp-payment-schedule/6003928)

두번째는 실업 수당입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회사에서 짤리거나 그만두게 되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업 수당이 그래도 한국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기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수준의 집세 내는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뭐 혹시라도 짤린다고 해도 사회보장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나 하고 싶었던 석박사 코스를 austudy를 받아서 시작할 수도 있기에 무엇을 해도 맘이 편합니다.

이렇게 해서 크게 다섯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7년의 호주 생활을 하면서 느낀점을 짧게나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때 호주 생활이 한국 생활보다 월등하게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나 사람 사는것은 다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때 대략 10 ~ 20% 정도 실직 소득의 증가가 이뤄진 느낌이 들지만 고민 없이 돈을 사용하면 돈이 훨씬 큰 단위로 소모되는 점과 높은 생활비와  직장 생활에서 칼퇴근과 융통성 있는 출퇴근 시간은 장점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1년에 주어지는 20일의 유급 휴가와 병가는 좋은 점이지만 1년에 한번이라도 한국에 들러야 한다면 그렇게 긴 휴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호주에서 나를 도와줄 호주인 친구가 있느냐 없느냐가 이민 생활에서 상당한 차이점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집중력 있게 업무를 해야하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시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저녁 시간이 짧아 진다는 것등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진정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딱 하나는 호주 생활에 분명하게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저는 호주 생활이 더 좋다고 느끼기에 여기서 살고 있는것이고요. 호주 생활이 맞지 않다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제 주변에서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다음글에는...

조금 특이한 타입의 회사에서 근무 하면서 느끼는 호주 개발자 생활, 문화, 환경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글 바로가기: 호주 개발자 생활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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