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구독형 서비스는 무슨 관계인가?

어제 글쓰기 흥미[1]를 자극하는 글이 올라왔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글에서 인용한 이미지가 내 시선을 잡아 끌어 여러 가지 생각을 만들도록 했다. 그래서 아래 이미지에 기초해 주관적인 감상을 쓴다.

빙산의 일각을 비교해보자

그림이 주는 시각적 흡수가 오해일 수 있어 오류를 줄이려 원문을 찾아보았으나 원하는 설명은 없었다. 후에 확인을 하면 고치기로 하고 가정속에서 글을 써보자. 그림을 그린 이가 비교하려는 두 개의 빙산 즉, On-Premise와 Cloud Computing 이라는 묵직한 결정에 대해서 드러난 부분의 크기를 일부러 같은 사이즈로 그렸을까? 알 수 없다. 스스로 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상상해보자. 그러면, 그린 이의 의도를 짐작[2]할 수 있을지 모른다.

드러난 부분만 비교해보기

드러난 부분만 비교해보기

'같게 그린다 vs 다르게 그린다' 의 양자구도 혹은 이분법을 이용해보자. 같게 하면, 다른 부분 즉, 방산의 아랫부분을 강조할 수 있다. 빙산이 갖는 메타포를 생각하면 같게 그리는 것이 메시지를 집중시킬 수 있다. 같게 그렸는데 9%와 68%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비율을 강조한 이유는 뭘까?

68%를 지불해도 9% 지불한 효과와 같다. 혹은 같아야 한다. 전자는 영업할 때 고객에게 던지는 메시지처럼 들리고, 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자가 갖춰야 하는 경쟁력처럼 들린다.

클라우드를 너무 좋게 그린건 아닌가?

다시 그림 전체를 보자. 빙산 아랫부분의 커다란 차이에 핵심 메시지가 있는 듯하다. 왼쪽은 복잡하고, 오른쪽은 간단하며 가볍다. 너무 큰 과장 아닌가? 필자는 SaaS가 미래라 생각하고 업자가 되기로 한 터라 그림을 그린 이와 입장이 비슷하다.

필자의 믿음이 그렇다고 해도 그림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보자. 아래 비용이 어떻게 사라지는가?

  • Hardware
  • IT Personnel
  • Maintenance

IT 산업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진화한다면

가정이 필요하다. '어쨌든 클라우드쪽으로 변할꺼야' 같은 톤이라도 좋고, 업자의 입장으로 '클라우드 사업자로 자리를 잡자' 같은 입장이라도 결과는 비슷하다. 이런 가정이 성립하면 둘을 비교가 아니라 함수 관계로 볼 수 있다. 함수 관계가 무슨 말인가? 위에 언급했던 3가지 요소가 Cloud Computing 빙산의 어떤 요소로 대응시킬 수 있어야 한다.

'변화'라는 딱지를 하나 붙여보자

'변화'라는 딱지를 하나 붙여보자

함수를 구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믿음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도 그러하듯이... 대충 어떻게 할 수 있나 살펴보자. 생각은 쉬우니까.

  • Hardware는 Subscription Fee에 포함시킬 수 있어야 한다.[3]
  • IT Personnel도 위와 같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별도 비용을 받거나 교육비 형태로 빙산 아래 요소에 대응시킬 수 있다.[4]
  • Maintenance는 양쪽에 분산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표준으로 제공하는 자동화는 구독료 형태로 특정 고객만 해당하는 경우는 별도 구현으로 간단한 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필자의 상상이 그저 상상만은 아니다

아래는 필자가 최근 봤던 중국의 Social CRM 업체의 SaaS 서비스 견적표의 일부를 편집한 내용이다. 솔루션 제품 견적 같은 냄새(?)가 나지만 여하튼 SaaS 환경으로 이전해가는 모습이 분명하게 엿보인다. 클라우드로 향한 변화는 필자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의 상상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현상이다.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의 SaaS 견적표 일부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의 SaaS 견적표 일부

다시 원래 그림으로 돌아가 보자.

클라우드와 구독 모델은 무슨 관계?

공급자는 위에서 함수로 표현한 고생(?)을 한다고 치고, 사용자는 구독료Subscription Fee라는 방식으로 많은 것이 단순해진다. 이런 마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구독만 한다고 이런 일이 가능해진다고 믿는 것은 비상식 아닌가?

공급자 입장에서 쓴 훌륭한 아웃스탠딩의 글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업자가 아닌 사람은 지루할 수 있으니 마지막 내용만 인용한다. SaaS 영역에서 선지자급으로 평가되는 SalesForce의 CEO가 한 말이다.

고객보다 미래에 먼저 가서, 고객이 올 때 맞이할 준비를 하세요.

그럼 고객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변화라고 패치를 붙이며 주장의 단초를 찾았다.

'변화'라는 딱지를 하나 붙여보자

'변화'라는 딱지를 하나 붙여보자

먼저 IT 기획이나 구매를 담당한 분들이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을 해야 한다. 라이선스로 비용을 평가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합리적으로 쓰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TCO를 설명한 블로그 글 링크로 대신한다. 그리고 진정 어려운 일은 빙산 아래부분의 변화에 고객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IT Personnel 이 없이 Implementation 과 Customization이 가능한가?

나는 위 그림에서 IT Personnel 이 없어지는 변화를 '개발자 혹은 IT인력이 없어도 되는' 변화로 해석하면 위험하다 생각한다. 변화 이전에도 Implementation 과 Customization이 있었고, 변화 이후에도 존재한다. 결국, Implementation 과 Customization을 담당하지 않는 IT Personnel의 필요성이 줄어든다(혹은 사라진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주석

[1] 직업으로 글쓰기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욕구는 수다 욕구랑 비슷한 것일까?

[2] 틀려도 상관없다. 나는(혹은 여러분은) 고증이나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짧은 시간 투자해서 클라우드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배우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 다소 SaaS 업자 입장으로 치우친 것인데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료를 낮추려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나 저비용 구조의 아키텍처 실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쓴 문구다.

[4] 사실 Hardware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구독료외에 안정적 운영을 위해 특정 부분만 비용을 더 내더라도 안정적 운영을 하고 싶다거나 고객 정보처럼 보안에 민감한 부분은 별도 저장하고 싶다고 한다거나 할 때를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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