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서 엔지니어로 다시 개발자로

<부제> 적응 못해서 돌아다닌 신입의 다사다난 이야기(1)

2개월, 5개월, 8개월, 4개월 1년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를 4번이나 이직하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해왔습니다.

 20살 , 여자, 고등학교 졸업

20살 고등학교 졸업 당시 저를 가리키는 키워드였습니다.

이 세 키워드만 보면 저는 이 업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죠.

한마디를 이야기하면 저는 적응 못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여러 편에 나눠서 쭉 적어볼까 합니다.

그중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어디든 취업만 하면 된다?

사회에 나올 당시 어디든지 취업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바로 취업했습니다.

<MVC1패턴, JAVA1.4, Tomcat5, 윈도 2003 서버, 월급 세전 140만 원 주 60시간 근무>

제가 2016년 말에 첫 취업한 회사의 키워드입니다.

학교에서는 "어디든 네가 취업만 하고 월 150 이상만 받으면 금상 첨화다"라고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취업을 하였고, 사회에 나왔습니다.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기술은 다양하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더군요 저만 10년 전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불안하였습니다. 대학을 포기하고 사회에 들어가니 후에 제 나이 때 친구들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 대학교에서 경험한 것들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두 달간 엄청 다양하게 일했습니다.

월급은 실수령 130 정도인데 점심은 개인 돈으로 사 먹어야 했고,  회사는 염창역에 있었는데 종종 서울 전역을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거래처랑 회식하면서 술도 따라봤었습니다.

'개발자'의 일 보다는 대표의 개인 비서에 가까운 일을 두 달간 하면서 이런 경험 가지고는 미래가 없겠다 싶어서 두 달 만에 과감하게 관뒀습니다.

두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엄청 긴 시간입니다.

부모님은 두 달밖에 안 했는데 뭐 그렇게 성급하게 관뒀냐고 엄청 타박하셨죠.

그때 한 일을 다시 회상해 보면

1. 대표가 가야 하는 계약서 사인하는 자리 대신 가서 협의 내용 듣고 대표가 미리 이야기한 협의 내용으로 협상해 오기

2. 데스크톱 조립하기

3. 윈도 서버 설치하고 프로그램 돌리기

물론 이 두 달 동안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미팅은 어떻게 하는지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명확한 목표는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경험을 통해 세운 한 가지 목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키워드를 가진 사람도 이렇게 적응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적응 못해서 돌아다닌 신입이 지금 얼마나 성장했고, 적응해 가고 있는지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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