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서비스의 핵심은 안전 外

중국의 전기차(EV) 업체 바이톤(Byton)이란 곳에서 48인치 스크린을 자신들의 새로운 차량에 집어 넣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48인치라니!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대형 TV 사이즈 아니던가? 실효성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의 환경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48인치 스크린이 설치된 중국의 EV 차량

48인치 스크린이 설치된 중국의 EV 차량

한편으로는 차량용 위챗을 발표하면서 텐센트가 키워드로 안전을 강조한 점과 당시 설명이 떠오른다.

"음성 명령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기에 사용자의 손이 운전대를 떠나는 일이 없고 운전 과정 중에 핸드폰을 만지는 일이 없게 될 것입니다."

지난 달에 중국판 우버인 띠디다처(滴滴出行)를 타는데, 배정된 차량에 설치된 48인치는 아니더라도 노트북 모니터만한 스크린을 보고 놀란 일이 있다. 그때, 운전자의 눈이 현혹되어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부 제조사는 스크린을 더욱 키우는 도전을 하고 있다.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안전이란 단어를 떠올리니 테크 노드의 아래 인용문도 떠오른다.

“Due to the fast development speeds in China, construction and reconstruction can happen overnight. The streets can look completely different in the morning, afternoon, and at night. This requires our system to process faster and extremely accurate to recognize and track each object to guarantee safety.”
Zhuo Li, COO of Chinese AV startup AutoX

중국의 빠른 개발 속도를 설명하며, 밤새 신축이나 재건축이 벌어지는 일이 많아서 자율 주행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속도와 안전 모두에서 극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문장이다. 자고 일어나면 도로가 바뀌기도 하는 중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해주는 문장이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빠른 업데이트와 생명과 직결된 이상 그 정확에 대한 요구는 과거의 그것과 다를 것이다.

최근 눈에 띈 관련 기사 중에 바이톤과 한국 기업인 SK텔레콤이 차량 통합 서비스 시스템 IVI(Integrated In-Vehicle Infotainment)의 개발과 적용, 마케팅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있다.

위챗페이가 유니온페이 결제를 대체할 수 있다

텐센트와 유니온페이가 QR 코드 시스템 통합에 합의했다1)는 글을 보고 '이게 무슨 말이지' 싶어서 기사를 찾아봤다. 의미가 가장 명확해주는 구절은 아래 부분이다.

Under the agreement, customers using UnionPay’s Quickpass or WeChat Pay -- the de facto payment service on Tencent’s ubiquitous messaging platform of the same name -- will scan the same QR code from merchants, Caixin reported.

중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독자들을 위해 개인적인 해석을 덧붙여보자.

은련카드와 위챗페이의 결합으로 알리페이와 경쟁

필자가 북경 생활을 처음 시작한 2016년에 깜빡 잊고 지갑을 갖고 오지 않았는데 전통 시장에서 핸드폰만으로 해바라기씨를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중국 전통시장에서도 지원하는 위챗페이

중국 전통시장에서도 지원하는 위챗페이

그 경험을 글로 쓰기도 했는데, 당시 들은 이야기 중에 아래 내용이 있다.

중국에서 모바일 지불이 급증해서 실물카드를 제공하는 유니온페이가 가맹점 수수료를 0으로 내리는 강수를 두었다고 합니다.

중국 모든 은행이 출자해서 만든 은행 연합의 지불 서비스가 유니온페이다. 유니온페이의 마케팅 노력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둘로 양분한 소비자 습관을 뚫지 못했다. 그걸 입증하는 사건이 바로 유니온페이와 위챗페이의 결합이다. 카드 결제 방식이 접촉방식에 따라 두 가지이다. 스캐너 부근에 가져다 되거나 마그네틱을 긁어야 한다. 스캐너 부근에 가져다 되는 방식이 바로 유니온페이 퀵패스(UnionPay’s Quickpass) 서비스다. 그걸 바로 위챗 페이와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유니온페이 지불망을 먼저 생각해보면 교통카드 등의 이미 배포된 리더 혹은 스캐너에 일부 수정을 가하면 된다고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수많은 PoS 혹은 카드 결제기 중에서 퀵패스 방식의 결제가 위챗 페이 API를 쓰게 하고, 그것이 모두 유니온페이 결제 서비스로 연결한다고 상상할 수 있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유니온페이 입장에서는 위챗 사용자들은 거의 모든 중국인이기 때문에 유니온페이를 쓰라고 홍보를 하거나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위챗은? 기존에 깔려 있는 오프라인의 유니온페이 결제 환경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위챗을 켜고 지불스캔을 하면 사실상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중국의 거의2) 모든 카드 지불을 위챗으로 대체할 수 있다.

결국은 유니온페이는 단독으로 모바일 지갑을 가져가는 일을 포기했고,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 입장에서도 모기업이 디지털 금융회사인 알리바바와 경쟁하기 위해 국가를 배경으로 하는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눈에 띈 기사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모기업인 앤트파이낸셜은 한국인도 잘 아는 샤오미와 함께 싱가포르에 디지털 은행 신청 절차에 들어갔다고 한다. 티몰에 이어 중국 2위 커머스 사업자인 찡동(JD.com)이 태국에서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눈에 띈다.

중국 테크기업들의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 러시

중국 테크기업들의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 러시

중국 유학생은 한국 대학 등록금도 위챗페이로

테크노드의 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11개 대학교가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학비를 위챗 페이로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이다. 인용한 중문의 텐센트 기사에 11개 학교가 소개되어 있다.

중국인에서 사는 외국인 입장에서 더 와닿는 소식도 있다. 바로 위챗페이가 기차 예약 서비스인 12306.cn 과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지불에서 VISA, 마스타, JCB 등의 해외 카드를 쓸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소식을 섞으면 중국인은 학비도 위챗 페이를 쓰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60개국에서 16개 통화로 위챗 페이를 쓸 수 있다. 반대로 중국에 잠시 들르는 외국인들이 편리한 위챗 페이를 중국 통장 개설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시간이 다가온다는 의미다.

6개국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한 중국의 무인 에어택시

중국의 무인 에어택시(air taxi) 이항(Ehang)이 미국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중미무역전쟁은 전쟁이고, 기업과 지방정부의 협력은 또 그것대로 진행된다. 기사에 따르면 이미 자국인 중국은 물론 유럽에선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아시아에서는 카타르와 UAE에서 시험비행한 바 있다고 한다. 며칠 전에 현대에서 비행체를 만드는 사업에 대해 선포한 기사를 봤는데, 빨리 해야 할 듯 하다. 드론 개발 업체가 안전에 대한 고객 인식을 잡기 전에...

중국의 무인 에어택시(air taxi) 이항(Ehang)이 미국에서 시험 비행하는 사진

중국의 무인 에어택시(air taxi) 이항(Ehang)이 미국에서 시험 비행하는 사진

짧은 비디오 서비스 전쟁

테크노트의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틱톡이란 이름으로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의 더우인(Bytedance’s Douyin)을 하루 사용자 수치(Daily Active Users)가 4억명에 도달했다고 한다. QuestMobile 조사에 따르면 경쟁 업체인 콰이쇼우(Kuaishou)가 작년 6월 기준으로 DAU 3억명을 달성했다고 한다. 콰이쇼우 뒤에는 텐센트가 있다.

주석

[1] 원문은 Tencent and UnionPay have agreed to integrate their QR code systems.

[2] 마그네틱을 이용하는 PoS가 있다면 (최근에 본 일은 없지만) 사용이 불가할 수도 있다. 다만, 그런 일을 거의 발생할 것 같지 않다. 판매사가 자기 위챗으로 돈을 받고 알아서 매출처리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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