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글쓰기 회고

올해 1월 초에 썼던 팝잇 글쓰기 경험 회고를 떠올리며, 이번에는 해가 가기 전에 정리를 해본다. popit 편집자 제안을 받고 다시 시작한 블로그 쓰기는 애초에 목적이 있지 않았다. 과거에 오랜 블로깅을 했던 습관과 다년간 쉰 탓[1]이 어우러져 그저 쓰고 싶은 욕구를 분출하는 시간을 돌아본 것이 지난 팝잇 글쓰기 경험 회고였다 할 것이다.

2017년 글쓰기와 2018년 글쓰기의 비교

일단 올린 글의 수는 줄었다. 2017년에 대략 매월 3.2개를 올렸는데, 2018년에는 총 29개 글을 써서 월 평균 2.4개 꼴로 글을 올렸다.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해 분류를 그대로 적용했더니 올해 글도 무난히 분류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글쓰는 관점이 큰 틀에서 그대로라는 말이다. 그래서, 분류별 글 수를 비교해봤다.

2018년과 이전해 글의 유형 분류 비교

2018년과 이전해 글의 유형 분류 비교

분류 내역에서 변화가 큰 부분이 있긴 하다.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 성숙을 바라는 글이 14%에서 34%로 늘었고, 올해 가장 많은 글이 바로 해당 분류라는 점이다.

더불어 해당 분류의 소프트웨어를 모르는 대한민국 기업의 위기란 글은 1.9K의 좋아요를 받았고, JetBrains Day를 기획하는 분의 눈에 띈 덕분에 동명의 JetBrains Day 기조 연설을 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필자가 원했던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성숙을 바라는 목소리를 글을 넘어 대면 발표와 유투브까지 매체를 넓혔다는 점에서 글 쓴 의도가 보다 입체적으로 실현하는 행운을 누렸다.

일상의 업무를 기록한 글

작년보다 2건이 줄어 4% 하락을 보였지만 여전히 많은 축에 속한다. 일상 업무에 밀착되어 있는 필자의 글쓰기 습관을 알 수 있다. 사실 필자의 초기 블로그 글 즉, 2003년 ~ 2005년 즈음 글쓰기는 주로 메모와 일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간의 힘이 필력을 조금 늘게 해주긴 했으나 몸에 밴 습관은 여전하다.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 성숙을 바라는 글

앞서 말한대로 올해 무게를 많이 둔 장르(?)다. 대충 훑어보니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계를 호도하는 키워드에 대한 소견이 주류로 보인다. 정확한 분류에 초점을 두다 보면 모호한 내용들이 있다. 어떤 글은 설계 노하우를 다룬 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상황과 맥락을 주로 고려해서 경험과 생각을 푼 내용은 모두 업계 성숙을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판단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꿈꾸는 전통 기업을 위한 글

여기 속한 글도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 성숙을 바라는 글에 넣을 수 있다. 다만, 주제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가까운 경우 분류를 달리 했다.

설계 노하우 축적을 희망하며 쓴 글

올해 가장 줄어든 분야다. 올해는 설계 노하우에 대해 쓸 시간에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연말 가까워 쓰기 시작한 커머스 혹은 유통 도메인 설계에 대한 연작은 내년에 대한 예고편에 가깝다. 아직 다듬을 부분이 있고 공개하지 않은 글도 있고, 내년에는 커머스 영역에 대한 설계 글을 많이 쓸 생각이다.

ThoughtWorks 기사 번역

확 줄었는데, 지인의 북경 방문 기간에 공동 활동으로 했던 탓이다. 2017년말에서 2018년초까지 머물다 가셔서 올해는 줄었다.

시의성이 있는 글

애초에도 많지 않았지만, 반으로 줄었다. 유행보다는 쓰고 싶은 글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변화다.

책소개 혹은 독후감

HBR을 꾸준히 읽으려고 썼는데, 이젠 독후감을 안 써도 꾸준히 읽어서 도리어 글쓰기가 소홀해졌다.

주석

[1] 필자는 2003년 엠파스의 블로그 서비스 개시 시점부터 소프트웨어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고, 2008년 즈음 블로그를 닫을 때까지 엠파스, 티스토리와 개인 도메인을 이용하며 매일 쓰는 수준으로 글을 써오다가 popit 기고 전까지 수년간 블로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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