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popit 글쓰기 회고

25249
2019-12-31

작년재작년에 이어 벌써 글쓰기 회고만 3번째다. 읽는 분들에게는 재미없는 글이지만, 내가 popit 저자 중에서 글을 가장 많이 쓰는 축이란 점을 생각하면 공유가 아예 무의미하지는 않겠다. 올해 어떤 기록을 했으며, 그 변화가 내년에는 글로써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충이나마 짐작하게 할 수도...

27개 글쓰기와 ㅍㅍㅅㅅ 재발행

올해 발행한 글을 새어 보니 총 27개를 썼다. 2018년에 29개를 썼는데, 2개가 줄었다. 하지만, (양만 보면) 발행해도 될 분량을 써놓고 (공유할 가치가 없다고 보고) 지운 것이 있으니 숫자상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 하겠다.

2018년에 글쓰기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일은  소프트웨어를 모르는 대한민국 기업의 위기란 글은 1.9K의 좋아요를 받았고, JetBrains Day를 기획하는 분의 눈에 띈 덕분에 동명의 JetBrains Day 기조 연설을 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던 일이다. 그에 반해 올해는 popit 글쓰기와 직접적 관련성은 알 수 없지만, 주로 여기 썼던 내용에 기초해서 2곳의 한국 기업에서 짧은 세미나를 한 일이 있다. 그리고 ppss.kr에 popit에 쓸 그대로가 편집되어 발행되고 있기도 하다.

2017년의 글 주제가 지금도 유효한가?

작년 글에 아래와 같은 비교를 올렸다. 비교가 가능했던 이유는 2017년 글의 분류가 2018년에도 그대로 유효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그러했을지 일단 분류를 해보았다.1)글 말미 '분류내역'에 기록

2018년과 이전해 글의 유형 분류 비교

대체로 유효했다. 2018년과 2019년을 비교해 그려보니 아래와 같았다. 요약하면 주제가 조금 좁혀졌다고 하겠다. ThoughtWorks 기사 번역과 함께 디지털 전환을 꿈꾸는 전통 기업을 위한 글이나 시의성 있는 글로 분류할 만한 글2)은 쓰지 않게 되었다.

2018년과 2019년 글쓰기 주제별 수량 구분

2018년과 2019년 글쓰기 주제별 수량 구분

하지만, 2017년 분류에 담을 수 없는 즉, 2년 전에는 없던 의도를 갖고 쓴 글이 올해는 3개가 있었다.

2019년에 쓴 글의 새로운 분류

2년의 틀을 살짝 벗어나서 올해를 기준으로 분류해보면 아래와 같이 다시 그릴 수 있다. 지난 2년간에도 그랬듯이 올해도 일상 업무를 주제로 글을 쓰는 일은 많았다. 다만, 올해 특징은 가장 많이 쓴 글이 설계 노하우 관련한 글이란 점이다. 작년엔 적었지만, 재작년에도 가장 많은 쓴 글 주제이기도 하다. 원래의 쓰는 욕구로 돌아왔다고 할 수도 있겠다. 반면에 작년에 가장 글을 많이 쓴 주제인 소프트웨어 업계 성숙을 바라는 글은 숫자가 줄었다. 관심이 줄어서 그러한 것은 아니고, 글을 쓴다고 업계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횟수가 줄었을 듯하다. 디지털 전환을 다루는 글이 아예 사라진 이유도 같다.

2019년 글 분류하기

2019년 글 분류하기

책 소개가 늘어난 이유는 작년보다 2배 이상의 책을 읽은 결과가 반영된 것이고, 특별히 책 관련 글쓰기 욕구가 커진 것은 아니다. 글쓰기 관련하여 지난 2년과 올해 스스로 느끼는 가장 큰 욕구 차이는 중국 현지 소식과 협업 도구 사용법을 소개하려는 부분이다. 중국 현지 소식은 어떤 식을 쓸까 하다가 요약글 형태로 2개 정도 올렸다.

협업 도구 사용법은 일상 업무에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식으로 주로 다뤘는데, 본격 소개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횟수는 잦은데 실제로 글은 하나 썼다. 내년에는 아마 마음속의 생각이 글로 더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3년 데이터에 기초한 내년 예측

3년 데이터를 보니까 대충 예측을 할 수 있겠다. 스스로 응집력있는 글쓰기를 하고 싶은 욕구과 시간 관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올해 3건밖에 쓰지 않은 새로운 분류의 글을 내년에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사라진 3가지 분류의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 주요 테마인 설계 노하우와 일상 업무는 아마도 커머스 혹은 리테일 설계로 좁히려고 노력할 것이다. 책은 적어도 올해만큼을 읽을 생각이지만 독후감을 쓸지는 모르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기술적인 부분에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라 글쓰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

아마 내년이라고 특별히 글을 더 많이 쓸 가능성은 없겠지만, 3년째 20개 이상 쓰던 버릇을 쉽게 버릴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 쓸 계획은 없다. 그래서, 내년에도 20개 이상의 글은 popit에 올리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 회고를 하며 배우기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극히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희귀한 읽기 취향을 가진 분들을 위한 회고를 남긴다. 올해는 글쓰기 관련 회고 말고도 책 읽기 회고도 시도한 일이 있다.

우리가 전문성을 갖을 수록 가장 삶에 유익한 분야는 자기 자신이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공부할 때 역시 가장 적용하면 득을 보는 분야 역시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다. 종종 스스로를 잘 모른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나만큼 나의 내면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데이터와 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직면하는 회고는 매우 유익했다. 결과가 아주 극적이진 않지만, 선명하게 나를 알면 알수록 스스로를 더욱 개발할 수 있으니까 해볼만한 게임이다.

분류 내역

일상의 업무를 기록한 글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 성숙을 바라는 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꿈꾸는 전통 기업을 위한 글

설계 노하우 축적을 희망하며 쓴 글

ThoughtWorks 기사 번역

시의성이 있는 글

책소개 혹은 독후감

주석

[2] 필자는 글을 시의성이 있고, 없고를 따지며 글을 쓰지 않는다. 다만, 다른 의도가 희박하고 '시의성' 혹은 '타이밍'이 글쓰기와 관련이 높다고 생각한 경우 그렇게 분류했다.


Popit은 페이스북 댓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로그인 후 글을 보시면 댓글이 나타납니다.